안테나의 전파 송신

안테나는 금속 막대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류의 빠른 진동을 공간 속의 전자기파로 바꾸어 내보내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안테나가 전파를 송신하는 과정과 사람이 인위적으로 전파를 만드는 방법을 함께 살펴봅니다. (수신 안테나가 신호를 받는 원리는 전파망원경 원리 편에서 살펴봅니다.)

사람은 전파를 어떻게 인위적으로 만들까요?

송신기에서 만들어진 교류 전류가 안테나를 따라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리면, 안테나 안의 전자도 함께 앞뒤로 가속됩니다. 전하가 가속되면 주변 전기장과 자기장이 시간에 따라 변하고, 그 변화가 바깥 공간으로 퍼져 나가면서 전파가 됩니다. 즉, 안테나는 진동하는 전류를 전자기파로 바꾸는 변환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송신 안테나의 전류 진동이 공간으로 퍼지고, 수신 안테나에서 다시 전류가 생기는 모습

위 진동 시작 버튼을 누르면 왼쪽 송신 안테나가 먼저 진동하며 전파가 오른쪽으로 퍼져 나가고, 전파가 도착하는 순간 오른쪽 수신 안테나의 전자도 시간차를 두고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전파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매우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전기 신호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발진기(oscillator)가 기준 주파수를 만들고, 여기에 전달할 정보(소리, 영상, 데이터)를 실은 뒤, 증폭기로 에너지를 키워 안테나로 보냅니다. 그러면 안테나가 그 신호를 전파로 바꾸어 내보냅니다.

발진기

정해진 주파수로 매우 규칙적인 전기 진동을 만듭니다. 라디오 방송국, 휴대전화 기지국, Wi-Fi 공유기 모두 이 기준 신호가 필요합니다.

변조기

음성, 음악, 영상, 데이터 같은 정보를 반송파에 실어 주는 장치입니다. AM, FM, 디지털 변조가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고주파 증폭기

약한 고주파 신호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세기를 키웁니다. 방송 송신기와 레이더는 특히 강한 증폭이 필요합니다.

안테나

장비 내부의 전기 신호를 공간의 전파로 바꾸고, 반대로 날아온 전파를 다시 전기 신호로 받아들이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발진기 → 변조기 → 증폭기 → 안테나 순서로 전파가 만들어지는 흐름

규칙적인 진동을 만들고, 정보를 싣고, 세기를 키운 뒤, 안테나를 통해 전파로 방출합니다.

핵심 정리

  • 송신 안테나는 진동하는 전류를 전자기파로 바꾸어 공간으로 내보냅니다.
  • 인공 전파는 보통 발진기, 변조기, 증폭기, 안테나를 거쳐 만들어집니다.
  • 번개, 태양, 오로라, 펄서처럼 자연계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가 만들어집니다.
  • 수신 안테나가 신호를 받는 원리는 전파망원경 원리 편에서 살펴봅니다.

좀 더 알아보기 — 송신기 속 회로의 원리, 안테나의 종류, 송신기의 발전사

발진기 — 규칙적인 진동은 어떻게 만들까?

가장 기본적인 발진기는 코일(L)과 축전기(C)를 연결한 LC 공진 회로입니다. 축전기에 모인 전기가 코일로 흘러가 자기장이 되고, 그 자기장이 다시 전류를 밀어 축전기를 반대로 채우기를 반복합니다. 그네가 앞뒤로 흔들리듯 전기가 저절로 왔다 갔다 하며, 진동하는 주파수는 L과 C의 크기로 정해집니다.

\[f = \frac{1}{2\pi\sqrt{LC}}\]

예를 들어 100 μH 코일과 253 pF 축전기를 연결하면 약 1 MHz(AM 방송 대역)로 진동합니다. 옛 라디오의 다이얼은 축전기의 C를 바꾸어 이 주파수를 맞추는 장치였습니다. 다만 그네도 저항 때문에 점점 멈추듯 LC 회로의 진동도 줄어들기 때문에, 증폭기로 조금씩 다시 밀어 주는 되먹임(피드백)을 걸어 진동이 계속되게 합니다.

발진기원리정확도와 쓰임
LC 발진기코일과 축전기의 공진주파수를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온도 등에 따라 조금씩 흔들림
수정 발진기얇게 깎은 수정 조각이 전압을 받으면 정해진 박자로 떨리는 성질(압전 효과)매우 안정적. 손목시계의 수정은 1초에 32,768번(215) 떨려, 15번 반으로 나누면 정확히 1초가 됩니다.
PLL 합성기수정 발진기를 기준으로 원하는 주파수를 정확히 만들어 냄(FM 편 참고)휴대전화, Wi-Fi, 방송 송신기의 주파수 생성
원자시계(수소 메이저)원자가 내는 일정한 주파수를 기준으로 삼음가장 정확함. VLBI 전파망원경의 기준 신호(원자시계)
고주파 증폭기 — 세기와 효율 사이의 줄다리기

증폭기는 작은 신호의 모양을 그대로 본뜬 큰 신호를 만들어 냅니다. 이때 전기를 얼마나 낭비 없이 전파로 바꾸느냐(효율)와 모양을 얼마나 정확히 본뜨느냐(선형성)는 서로 줄다리기 관계입니다.

  • FM처럼 진폭이 일정한 신호는 모양이 조금 찌그러져도 정보가 손상되지 않아, 효율이 높은 증폭 방식을 쓸 수 있습니다.
  • AM이나 QAM처럼 진폭에 정보가 있는 신호는 모양을 정확히 본떠야 해서 효율이 낮아집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빨리 닳는 원인 중 하나이며, 효율과 정확도를 함께 높이는 기술이 계속 연구되고 있습니다.
안테나의 종류

안테나의 길이를 파장에 맞추는 원리(λ/2, λ/4)는 주파수 편의 '좀 더 알아보기'에서 다루었습니다. 여기서는 목적에 따라 모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봅니다.

다이폴, 모노폴, 야기-우다, 루프·페라이트 바, 패치, 파라볼라, 위상 배열 안테나의 생김새와 전파를 내보내는 모양 비교 그림

안테나의 종류와 전파를 내보내는 모양(파란색) — 그림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종류생김새와 특징쓰이는 곳
다이폴 안테나λ/2 길이의 막대 두 개를 일자로 놓음. 옆쪽으로 고르게 전파를 냄안테나의 기본형, FM 실내 안테나
모노폴 안테나λ/4 막대 하나와 땅(금속판)을 거울처럼 이용AM 송신 철탑, 자동차·무전기 안테나
야기-우다 안테나막대 여러 개를 나란히 세워 한쪽 방향으로 전파를 모음(1926년 일본에서 발명)지붕 위 TV 안테나, 아마추어 무선
루프·페라이트 바 안테나코일 모양으로 감아 작은 크기로 긴 파장을 받음휴대용 AM 라디오, 교통카드(NFC) 코일
패치 안테나기판 위의 납작한 금속 판휴대전화, GPS 수신기, 공유기
파라볼라(접시) 안테나포물면 반사판으로 전파를 한 점에 모음위성 방송, 전파망원경(안테나(반사경))
위상 배열 안테나작은 안테나 수십~수천 개의 신호 박자(위상)를 조절해 전파의 방향을 전자적으로 바꿈5G 기지국, 최신 레이더, 위성 인터넷 단말(MIMO 참고)
송신기와 안테나의 '궁합' — 임피던스 정합

송신기에서 만든 전력이 모두 안테나로 가려면, 송신기·케이블·안테나가 전기를 받아들이는 성질(임피던스)이 서로 맞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무선 장비는 50 Ω에 맞춰 만듭니다. 맞지 않으면 전력의 일부가 안테나에서 되튕겨 송신기로 돌아오는데(반사), 이는 굵은 호스에서 가는 호스로 물이 갑자기 들어갈 때 물이 튀는 것과 비슷합니다. 반사가 심하면 전파가 약해질 뿐 아니라 송신기가 망가질 수도 있어, 송신소에서는 늘 반사량을 측정하고 조정합니다.

전파를 만드는 회로는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시기송신 장치원리와 한계
1887년헤르츠의 불꽃 간극두 금속 공 사이에 불꽃을 튀겨 전파를 처음으로 만들고 검출했습니다(전파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1895~1901년마르코니의 무선전신불꽃 송신기와 높은 안테나로 거리를 늘려 1901년 대서양 너머까지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불꽃은 여러 주파수가 뒤섞인 '시끄러운' 전파라 다른 통신을 방해했고, 1920~30년대에 점차 금지되었습니다.
1900~1910년대아크 송신기, 고주파 교류발전기한 주파수로 꾸준히 이어지는 연속파를 만들 수 있게 되어 목소리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교류발전기는 집채만 한 기계를 매우 빠르게 회전시켜 수십 kHz의 전파를 직접 만들어 냈습니다.
1912~1920년대진공관 발진기진공관 증폭기에 되먹임을 걸어 원하는 주파수를 깨끗하게 만들어 내게 되면서, 라디오 방송 시대가 열렸습니다.
1920년대수정 발진기수정으로 송신 주파수를 단단히 고정하여, 방송국들이 정해진 채널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30~40년대마그네트론, 클라이스트론레이더 개발과 함께 GHz의 강력한 마이크로파를 만드는 특수 진공관이 나왔습니다. 마그네트론은 지금도 전자레인지에 들어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반도체 송신기트랜지스터가 진공관을 대신하면서 송신기가 작아지고 휴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GaN 등 화합물 반도체, 원칩 송수신기5G 기지국은 높은 전력에 강한 질화갈륨(GaN) 반도체를 쓰고, 휴대전화는 발진기·변조기·증폭기를 몇 개의 칩에 모두 담습니다.

🧑‍🏫 선생님·학부모님을 위한 설명 도움말

비유로 설명하기

  • 송신기 전체는 "합창 공연"과 같습니다. 발진기는 박자를 맞추는 메트로놈, 변조기는 가사를 붙이는 사람, 증폭기는 마이크와 앰프, 안테나는 소리를 공연장 전체로 퍼뜨리는 스피커입니다.
  • LC 발진기는 그네, 되먹임은 그네가 돌아올 때마다 살짝 밀어 주는 손, 수정 발진기는 언제나 같은 음을 내는 소리굽쇠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임피던스, 이렇게 설명해 보세요

  • 임피던스는 '교류용 저항'입니다. 직류에서는 전압을 전류로 나눈 값이 저항(R)이지만, 교류에서는 저항 말고도 코일과 축전기가 전류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이 방해를 리액턴스(X)라 하고, 저항과 리액턴스를 합쳐 임피던스(Z)라고 부릅니다. 단위는 저항과 같은 옴(Ω)입니다.
    • 저항은 전기 에너지를 열로 써 버리고, 리액턴스는 에너지를 잠깐 담았다가 되돌려 줍니다(그네를 미는 손과, 밀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그네의 차이).
    • 코일의 리액턴스 \(X_L = 2\pi f L\)은 주파수가 높을수록 커지고, 축전기의 리액턴스 \(X_C = \dfrac{1}{2\pi f C}\)는 주파수가 높을수록 작아집니다. 그래서 임피던스는 주파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 LC 발진기의 공진 주파수는 바로 두 리액턴스가 같아져(\(X_L = X_C\)) 서로 지워지는 주파수입니다.
  • 안테나의 임피던스 — 전파로 나간 에너지는 '저항'처럼 보인다. 송신기 입장에서는 안테나가 전파로 내보내는 에너지가 열로 사라지는 것과 구별되지 않아, 마치 저항이 연결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를 방사 저항이라 합니다. 반파장(λ/2) 다이폴은 약 73 Ω, λ/4 모노폴은 약 36.5 Ω입니다. 길이가 공진 길이와 맞으면 리액턴스가 0이 되어 순수한 저항처럼 보이고, 너무 짧으면 축전기처럼, 너무 길면 코일처럼 행동합니다. "안테나 길이를 파장에 맞춘다"는 것은 결국 "리액턴스를 0으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자동차 안테나 중간의 볼록한 코일은 짧은 안테나의 축전기 성질을 코일로 상쇄해 주는 장치(로딩 코일)입니다.
  • 왜 하필 50 Ω일까? 동축 케이블은 약 30 Ω일 때 가장 큰 전력을 견디고, 약 77 Ω일 때 손실이 가장 적습니다. 1930년대에 그 둘의 절충값으로 50 Ω이 정해져 송신 장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받기만 하는 TV 안테나 케이블은 손실이 적은 쪽에 가까운 75 Ω을 씁니다.
  • 얼마나 반사될까? 케이블의 임피던스를 \(Z_0\), 안테나의 임피던스를 \(Z_L\)이라 하면 되튕기는 비율(반사 계수)은 \(\Gamma = \dfrac{Z_L - Z_0}{Z_L + Z_0}\)이고, 반사되는 전력은 \(\Gamma^2\)입니다.
    50 Ω 케이블에 연결한 안테나반사 계수 Γ반사되는 전력정재파비(SWR)
    50 Ω (정합)00 %1.0
    75 Ω0.24 %1.5
    100 Ω0.33약 11 %2.0
    끊어짐(∞) 또는 합선(0 Ω)1100 %∞
    송신소에서는 SWR 미터로 반사 정도를 재며, 보통 SWR 1.5 이하면 잘 맞은 것으로 봅니다. 나가는 파동과 되돌아오는 파동이 겹쳐 케이블 안에 '서 있는 파동(정재파)'이 생기는데, SWR은 그 출렁임의 크기를 나타냅니다.
  • 맞지 않으면 어떻게 맞출까? 코일과 축전기로 만든 정합 회로나 안테나 튜너를 송신기와 안테나 사이에 넣어 임피던스를 변환합니다. 옛 TV 안테나 선(약 300 Ω)을 75 Ω 케이블에 연결하던 작은 변환기(발룬)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 생활 속 임피던스 — 이어폰 상자의 "임피던스 32 Ω", 스피커 뒷면의 "8 Ω"도 같은 개념입니다. 앰프와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맞아야 소리가 제대로 커지고 앰프도 무리하지 않습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안테나가 클수록 무조건 좋다" — 송신 안테나는 크기보다 파장과 맞는 길이, 그리고 송신기와의 임피던스 정합이 중요합니다. 접시 안테나는 클수록 전파를 한 방향으로 모으기 좋지만, 이것도 파장과의 비율로 정해집니다.
  • "송신 안테나와 수신 안테나는 다른 원리" — 같은 안테나가 보내는 쪽에서 좋으면 받는 쪽에서도 똑같이 좋습니다(가역성). 그래서 휴대전화는 안테나 하나로 송신과 수신을 함께 합니다.
  • "임피던스가 낮을수록 전기가 잘 통하니 좋다" — 임피던스는 낮고 높음이 아니라 서로 맞느냐가 중요합니다. 50 Ω 케이블에 25 Ω 안테나를 달면 100 Ω 안테나를 달 때와 똑같이 약 11 %가 반사됩니다.
  • "반사된 전력은 그냥 사라진다" — 되돌아온 전력은 송신기 안에서 열이 되어 부품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송신기에는 반사가 커지면 출력을 자동으로 줄이는 보호 회로가 들어 있습니다.

함께 해 볼 질문·활동

  • 동네의 지붕 TV 안테나(야기-우다), 휴대전화 기지국(위상 배열), 위성 접시를 찾아 사진을 찍고,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 관찰하기
  • 위 수식으로 C를 4배 키우면 주파수가 어떻게 되는지 계산해 보기 (절반이 됩니다)
  • 줄로 보는 임피던스 반사: 굵고 무거운 줄과 가는 줄(털실 등)을 묶어 두 사람이 양 끝을 잡고, 굵은 줄 쪽에서 한 번 튕겨 물결을 보내 보세요. 매듭에서 물결의 일부가 되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굵기의 줄 두 개를 묶으면 거의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줄의 굵기 차이가 임피던스 차이, 되돌아오는 물결이 반사 전력에 해당합니다.
  • 위 반사 계수 식으로 25 Ω 안테나와 100 Ω 안테나를 50 Ω 케이블에 연결했을 때를 각각 계산해 비교해 보기 (둘 다 반사 전력 약 11 %)

본 교육자료는 Anthropic(Claude) 및 OpenAI(ChatGPT)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제작자가 내용을 검토·편집하였습니다. 주요 참고자료와 출처는 각 페이지의 「참고 자료 및 출처」에 명시하였습니다. 출처가 별도로 표기되지 않은 페이지와 참고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은 제작자가 직접 작성하거나 정리한 것입니다.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발견하시면 kvnsite@kasi.re.kr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