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전기신호는 구리선의 저항 때문에 멀리 갈수록 약해지고, 전자기 잡음의 영향도 받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광통신입니다. 광통신은 전기 대신 빛(레이저)을 이용해 정보를 보내며, 아주 가느다란 유리 섬유인 광섬유 속으로 빛을 통과시킵니다.

빛이 유리 속에 갇혀서 이동하는 원리

광섬유는 굴절률이 다른 두 유리층, 코어(안쪽, 굴절률 높음)와 클래딩(바깥쪽, 굴절률 낮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빛이 코어와 클래딩의 경계에 특정 각도보다 얕게 부딪히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전반사되어 계속 안쪽으로만 튕기며 나아갑니다. 이 원리 덕분에 빛은 수십 km를 가도 거의 손실 없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광섬유 속에서 전반사로 나아가는 빛

빛을 켜고 끄며 0과 1을 보낸다

광통신도 결국 0과 1을 보내야 합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레이저를 켜면 1, 끄면 0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초당 수십억 번씩 빛을 껐다 켰다 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비트를 클릭해 보며 빛이 깜빡이는 모습을 확인해 보세요.

광통신이 인터넷의 뼈대가 된 이유

광섬유는 전기신호보다 훨씬 빠르고, 손실이 적어 먼 거리도 중간 증폭 없이 보낼 수 있으며, 빛이라서 전자기 간섭도 받지 않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대륙과 대륙을 잇는 해저 케이블이나 데이터센터 간 초고속 연결에는 대부분 광통신이 사용됩니다.

핵심 정리

  • 광통신은 빛(레이저)을 광섬유 속으로 통과시켜 정보를 전달합니다.
  • 코어와 클래딩 경계에서 일어나는 전반사 덕분에 빛이 멀리까지 이동합니다.
  • 빛을 켜고 끄는 것으로 0과 1을 표현하며, 빠르고 간섭이 적어 인터넷의 핵심 매체로 쓰입니다.
  • 전파망원경 사이트를 잇는 장거리 구간에도 광섬유가 널리 쓰이는데, 실제 관측 시스템에서 신호가 오가는 전체 경로는 신호 전송 시스템 편에서 다룹니다.

🧑‍🏫 선생님·학부모님을 위한 설명 도움말

원리 자세히 보기

  • 아주 작은 굴절률 차이 — 통신용 광섬유의 코어와 클래딩은 굴절률이 1 %도 차이 나지 않습니다(흔히 0.3~0.4 % 정도). 그래서 전반사가 일어나려면 빛이 섬유의 축과 거의 나란하게(몇 도 이내로) 나아가야 하고, 레이저처럼 곧게 모인 빛이 광통신에 알맞습니다.
  • 왜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쓸까? — 순수한 유리는 파장 1.55 μm 부근의 적외선을 가장 적게 흡수·산란해, 손실이 1 km에 약 0.2 dB까지 내려갑니다. 100 km를 가도 세기가 약 100분의 1(20 dB)로만 줄어드는 셈입니다. 이 빛의 주파수는 약 193 THz로, 광통신은 빛을 반송파로 쓰는 통신입니다(반송파).
  • 싱글모드와 멀티모드 — 바깥 지름은 둘 다 약 0.125 mm(머리카락 굵기 정도)지만, 코어 지름은 싱글모드가 약 9 μm, 멀티모드가 50~62.5 μm입니다. 코어가 굵으면 빛이 여러 각도의 길로 튕기며 가서 도착 시간이 조금씩 달라지고, 펄스가 퍼져 먼 거리에서는 0과 1이 섞입니다. 그래서 멀티모드는 건물 안, 싱글모드는 도시·나라 사이에 씁니다(유선 매체와 규격).
  • 빛을 빛으로 키우는 광증폭기 — 희토류 원소인 어븀을 섞은 광섬유에 펌프 레이저를 비추면, 지나가는 신호 빛이 전기로 바뀌지 않고 그대로 증폭됩니다(레이저의 유도방출). 대양을 건너는 해저 케이블에는 수십 km마다 이런 증폭기가 들어 있습니다.
  • 한 가닥에 여러 색의 빛 — 파장(색)이 조금씩 다른 레이저 수십 개를 한 가닥에 함께 보내고 받는 쪽에서 색별로 나누면(파장 분할 다중화), 한 가닥의 용량이 수십 배로 늘어납니다. 방송국마다 다른 반송파 주파수를 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 전파천문학과 광섬유 — 전파망원경은 수신기에서 디지털로 바꾼 데이터를 광섬유로 상관처리 센터까지 보내고(e-VLBI), 여러 장비에 기준 시각·주파수 신호를 나눠 주는 데에도 광섬유를 씁니다(신호 전송 시스템, 장비간 시각동기화).

광통신의 발전사

시기사건의미
1840~1850년대물줄기 속에 갇힌 빛콜라동이 휘어지는 물줄기를 따라 빛이 따라 흐르는 모습을 보였고, 10여 년 뒤 틴들이 런던의 대중 강연에서 같은 실험을 보여 널리 알렸습니다. 광섬유 원리(전반사)의 첫 시연입니다.
1880년벨의 포토폰전화를 발명한 벨이 햇빛의 밝기 변화에 목소리를 실어 공기 중으로 보냈습니다. 비·안개에 약해 실용화되지는 못했습니다.
1960년레이저 발명곧고 한 가지 색인 강한 빛을 얻게 되어, 빛을 통신의 반송파로 쓸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레이저).
1966년카오와 호컴의 논문당시 유리가 빛을 많이 잃는 것은 불순물 때문이므로, 아주 순수한 유리를 만들면 손실을 1 km에 20 dB 이하로 줄여 통신에 쓸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카오는 이 공로로 200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1970년저손실 광섬유 개발미국 코닝사가 손실이 1 km에 약 20 dB 수준인 광섬유를 만들어 카오의 예측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1977년광섬유로 실제 전화 서비스미국에서 광섬유로 실제 가입자의 전화 통화를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1988년TAT-8, 첫 대서양 횡단 해저 광케이블약 4만 회선의 전화를 나를 수 있었고, 예상보다 훨씬 빨리 용량이 가득 찼습니다.
1990년대~현재광증폭기와 파장 분할 다중화빛을 직접 증폭하고 여러 색을 한 가닥에 싣게 되면서 해저 광케이블이 지구를 촘촘히 감쌌습니다. 우리나라도 부산 등지의 해저 광케이블로 세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유로 설명하기

  • 광섬유는 "안쪽이 거울처럼 매끄러운 미끄럼틀 터널"과 같습니다. 비스듬히 들어간 공이 벽에 튕기며 끝까지 굴러가듯, 빛도 경계에서 튕기며 섬유 끝까지 갑니다.
  • 수영장 물속에서 물 표면을 비스듬히 올려다보면 바깥이 보이지 않고 거울처럼 바닥이 비쳐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전반사입니다.

자주 하는 오해

  • "광섬유 속 빛은 초속 30만 km로 간다" — 유리 속에서 빛은 굴절률(약 1.47)만큼 느려져 초속 약 20만 km로 갑니다. 1 km를 지나는 데 약 5 μs(백만 분의 5초)가 걸려, 먼 거리 통신이나 전파망원경 데이터 전송에서는 이 지연도 계산에 넣습니다.
  • "광통신의 빛은 빨간 불빛이라 끝을 보면 알 수 있다" — 통신용 빛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눈을 다치게 할 만큼 셀 수 있으므로, 연결된 광케이블의 끝이나 커넥터 구멍은 절대 들여다보면 안 됩니다.

함께 해 볼 질문·활동

  • 페트병 옆에 작은 구멍을 뚫어 물줄기가 흐르게 하고, 어두운 곳에서 병 반대편에서 손전등을 비춰 휘어진 물줄기를 따라 빛이 흐르는지 관찰하기(틴들의 실험 재현). 레이저 포인터를 쓸 때는 어른이 다루고 사람의 눈을 향하지 않게 합니다.
  • 투명한 컵에 물을 담고 옆이나 아래에서 비스듬히 수면을 올려다보며 수면이 거울처럼 보이는 각도를 찾아보기
  • 세계 해저 케이블 지도(Submarine Cable Map)에서 우리나라에 닿는 해저 광케이블을 찾아, 어느 나라와 연결되는지 정리해 보기

본 교육자료는 Anthropic(Claude) 및 OpenAI(ChatGPT)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제작자가 내용을 검토·편집하였습니다. 주요 참고자료와 출처는 각 페이지의 「참고 자료 및 출처」에 명시하였습니다. 출처가 별도로 표기되지 않은 페이지와 참고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은 제작자가 직접 작성하거나 정리한 것입니다.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발견하시면 kvnsite@kasi.re.kr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