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패킷

인터넷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낼 때, 그 사진 전체를 한 번에 통째로 보내지는 않습니다. 대신 아주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보내는데, 이 조각을 패킷이라고 부릅니다. 각 패킷에는 원래 순서와 목적지 IP 주소가 적힌 "헤더"가 붙어 있습니다.

패킷은 저마다 다른 길로 갈 수 있다

패킷들은 반드시 같은 길로 가지 않습니다. 라우터들은 그때그때 가장 빈 길을 찾아 패킷을 보내기 때문에, 어떤 패킷은 빨리 도착하고 어떤 패킷은 늦게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도착한 패킷들은 목적지에서 번호대로 다시 순서를 맞춰 원래 사진으로 복원됩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 직접 확인해 보세요.

버튼을 누르면 5개의 패킷이 각자 다른 길로 출발합니다.

패킷으로 나누면 무엇이 좋을까?

큰 파일을 통째로 보내다가 중간에 오류가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작은 패킷 단위로 나누면, 오류가 생긴 패킷만 다시 요청해서 받으면 됩니다. 또한 여러 사람이 같은 케이블을 함께 쓸 때도, 패킷 단위로 조금씩 번갈아 보내면 한 사람이 선을 독점하지 않고 여러 통신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핵심 정리

  • 인터넷은 데이터를 작은 조각인 패킷으로 나누어 전송합니다.
  • 패킷마다 목적지 IP 주소와 순서가 적혀 있어, 각자 다른 길로 갈 수 있습니다.
  • 도착한 패킷은 순서대로 재조립되며, 오류가 나면 그 패킷만 다시 받으면 됩니다.

🧑‍🏫 선생님·학부모님을 위한 설명 도움말

원리 자세히 보기

  • 회선 교환과 패킷 교환 — 옛 유선전화는 통화하는 동안 두 사람 사이의 선 하나를 통째로 차지했습니다(회선 교환). 말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선은 비어 있는 채로 묶여 있지요. 인터넷은 데이터를 패킷으로 나누어 보내므로, 한 선을 여러 사람의 패킷이 번갈아 쓰며 빈틈없이 나누어 씁니다(패킷 교환).
  • 패킷의 크기 — 흔히 쓰는 유선 이더넷에서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데이터는 최대 1,500바이트입니다 (OSI 7계층의 이더넷 프레임 참고). 그래서 3 MB짜리 사진 한 장은 약 2천 개의 패킷으로 나뉘어 갑니다.
  • 헤더에 적힌 것 — IP 헤더에는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IP 주소, 그리고 수명(TTL)이 적혀 있습니다. 라우터를 하나 지날 때마다 수명이 1씩 줄고 0이 되면 버려지므로, 길을 잃은 패킷이 인터넷을 영원히 떠돌지 않습니다. 패킷의 순서 번호는 그 안쪽의 TCP 헤더에 들어 있습니다.
  • IP 주소의 개수 — 지금도 널리 쓰는 IPv4 주소는 32비트여서 약 43억 개뿐입니다. 기기가 늘어 주소가 모자라자 128비트 주소를 쓰는 IPv6가 도입되었고, 집에서는 공유기 하나가 주소 하나를 여러 기기와 나누어 씁니다 (네트워크 장비 참고).
  • 이름을 주소로 바꾸는 DNS — 우리는 www.kasi.re.kr 같은 이름을 입력하지만, 패킷에는 숫자로 된 IP 주소가 필요합니다. 이름을 주소로 바꿔 주는 '인터넷 전화번호부'가 DNS입니다.
  • 잃어버린 패킷 — 라우터에 패킷이 한꺼번에 몰리면 감당하지 못한 패킷은 버려집니다. 받는 쪽 컴퓨터가 빠진 번호를 알아채고 다시 보내 달라고 요청해 빈칸을 채웁니다(TCP의 재전송).
  • 전파천문학과의 연결 — 전파망원경의 관측 데이터도 패킷에 실려 고속 연구망을 타고 상관센터로 보내질 수 있습니다. 이를 e-VLBI라고 하며, 관측데이터 저장 편에서 디스크 운송 방식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패킷의 역사

시기사건의미
1960년대 초~1965년배런(미국)과 데이비스(영국)의 패킷 교환 연구미국의 폴 배런은 일부가 부서져도 살아남는 분산형 통신망을, 영국의 도널드 데이비스는 데이터를 작은 묶음으로 나누어 보내는 방식을 각각 연구했습니다. '패킷'이라는 이름은 데이비스가 붙였습니다.
1969년ARPANET 첫 연결미국 UCLA와 스탠퍼드 연구소(SRI)의 컴퓨터가 패킷 교환망으로 처음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인터넷의 직접적인 조상입니다.
1974년서프·칸의 TCP 설계 논문서로 다른 통신망끼리도 같은 약속으로 패킷을 주고받게 하는 '통신망들의 통신망' 개념이 제시되었습니다.
1982년우리나라의 SDN전길남 박사가 이끈 연구진이 서울대학교와 구미의 한국전자기술연구소 컴퓨터를 TCP/IP로 연결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의 시작으로 꼽히며, 아시아 최초의 TCP/IP 원거리 연결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3년ARPANET, TCP/IP로 전환1월 1일부터 모든 컴퓨터가 TCP/IP를 쓰기 시작해, 오늘날 인터넷의 출발점으로 여겨집니다.
1989~1991년월드와이드웹의 탄생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팀 버너스리가 1989년에 제안하고 1991년에 공개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길 위에 '웹'이라는 서비스가 올라가면서 누구나 쉽게 쓰게 되었습니다.

비유로 설명하기

  • 두꺼운 책을 멀리 사는 친구에게 보낼 때, 한 장씩 뜯어 쪽번호와 주소를 적은 봉투에 넣어 여러 우체부에게 나누어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우체부마다 다른 길로 가도, 친구는 쪽번호대로 다시 묶어 책을 완성합니다. 한 장이 없어지면 그 쪽만 다시 보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인터넷과 웹은 같은 것이다" — 인터넷은 전 세계 통신망을 잇는 '도로'이고, 웹은 그 위를 달리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메일, 메신저, 온라인 게임, 전파망원경의 데이터 전송도 웹이 아닌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 "패킷은 언제나 제각각 다른 길로 간다" — 위 시뮬레이션은 원리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같은 통신의 패킷이 대개 같은 길로 가고, 회선이 끊기거나 몹시 붐빌 때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순서가 뒤바뀌어 도착하는 경우가 생기고, 받는 쪽에서 순서를 다시 맞춥니다.

함께 해 볼 질문·활동

  • 컴퓨터의 명령 프롬프트(Windows)나 터미널(macOS)에서 ping 명령으로 국내 사이트와 해외 사이트까지 패킷이 다녀오는 시간(ms)을 재어 비교해 보기(일부 사이트는 ping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 tracert(Windows) 또는 traceroute(macOS) 명령으로 패킷이 목적지까지 몇 개의 라우터를 거치는지 세어 보기
  • 짧은 문장을 낱말 카드로 나누어 번호와 받는 사람을 적고, 친구들이 교실의 여러 길로 전달하는 '종이 패킷 놀이' — 한 장을 일부러 빼고 받는 사람이 어떤 번호를 다시 요청해야 하는지 찾아보기

본 교육자료는 Anthropic(Claude) 및 OpenAI(ChatGPT)를 활용하여 제작하였으며, 제작자가 내용을 검토·편집하였습니다. 주요 참고자료와 출처는 각 페이지의 「참고 자료 및 출처」에 명시하였습니다. 출처가 별도로 표기되지 않은 페이지와 참고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은 제작자가 직접 작성하거나 정리한 것입니다.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수정이 필요한 사항을 발견하시면 kvnsite@kasi.re.kr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